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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새 감독과 함께 대한항공이 새로운 스타일로 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산틸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대한항공은 최근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26일에는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인하대와 이전에 연습경기를 한 차례 가진 바 있지만 산틸리 감독 합류 후 어느 정도 훈련을 진행하고서 치르는 연습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와 세터 조합을 바꿔가며 연습경기를 치렀다. 미들블로커로는 진지위와 조재영이 먼저 나섰고 이후에는 진성태와 이수황이 함께 출전했다. 세터는 한선수와 유광우, 최진성이 차례로 출전했다.동행복권파워볼

사진_경기 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산틸리 감독
세트가 끝난 이후에는 피드백도 활발히 진행했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들블로커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2세트가 끝난 후 진지위, 조재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후 진지위는 “네트에 맞고 떨어지는 볼 처리에 관해 이야기하셨다”라고 경기 중 나눈 내용을 언급하며 “미들블로커 훈련을 많이 시키신다. 블로킹부터 해서 따로 진행하신다”라고 말했다.
평소 훈련에서 기술적으로 어떤 주문을 하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진성태는 “감독님이 블로킹에서 정해진 움직임을 만들어주신다. 특정 상황에 맞춰 패턴을 갖추고 블로킹 포메이션을 가져간다”라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고 2주가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대한항공 기존 구성원들도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대한항공 최부식 코치는 “생각보다 훈련량이 많다. 특히 볼 훈련량이 늘었고 개인 훈련보다는 팀으로 함께 훈련하는 게 많아졌다”라며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가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몸에 익도록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일에 지금은 꽤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이 기존 대한항공 코치들에게도 많은 걸 물어보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_2세트 후 산틸리 감독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조재영과 진지위
선수들 역시도 이런 변화는 느끼고 있었다. 진성태는 “훈련 템포가 빠르시다. 훈련마다 집중을 강조하신다”라며 “중간중간 쉬는 선수 없이 움직인다. 훈련할 때 게임 형식으로 많이 한다. 조금 더 쉴 틈 없이 훈련해서 훈련량이 늘어난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틸리 감독은 연습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훈련에서 해온 걸 실전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데 신경 쓰고 경기에 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훈련 스타일을 크게 바꾸진 않았다. 최부식 코치는 “감독님이 자가격리 기간에 팀 훈련 영상을 보셨다. 기존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거기에 자기 방식을 접목하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진성태 역시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그간 우리 팀이 가져가던 훈련 분위기에서 크게 변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진성태는 “감독님이 집중력을 강조하시고 팀 내에서도 경쟁하는 식으로 훈련한다. 이기는 걸 강조하시는 만큼 선수들도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추후 프로팀과도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산틸리 감독 체제로 이제 막 비시즌 발걸음을 내디딘 대한항공은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전 연습을 통한 담금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2020~2021시즌 준비하며 리베로 전향

[용인=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벌겋게 달아오른 팔뚝과 다 헤져버린 연습복은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향한 삼성화재 이지석의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이다.(용인=오해원기자)
고희진 감독 부임 후 젊은 팀으로 거듭난 삼성화재에서 유독 훈련복이 닳아버린 선수가 눈에 띈다. 바로 리베로 이지석이다.동행복권파워볼

프로 3년차가 된 이지석은 현재 삼성화재에 유일한 리베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백계중이 계약하지 않았고, 베테랑 이승현도 팀을 떠나며 리베로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는 이지석이 유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지석도 전문 리베로는 아니었다. 이지석은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당시 레프트와 리베로를 두루 소화하던 한양대 3학년 이지석을 ‘공격’이 아닌 ‘수비’에 가중치를 두고 선발했다”고 했다. 결국 이지석은 자신의 세 번째 시즌을 주전 리베로로 시작하게 됐다.

새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로 전향해 추가 훈련을 소화하는 이지석을 위해 고희진 감독과 이강주 코치, 김철홍 분석관은 물론 박상하와 고준용까지 총출동해 돕는 모습.(용인=오해원기자)최근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이지석은 이강주 코치와 함께 따로 훈련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삼성화재의 고희진 감독과 김철홍 전력분석관, 현 주장 박상하, 전 주장 고준용까지 이지석의 훈련을 돕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리베로 이지석 만들기’에 나선 것.

이지석은 이강주 코치가 때리는 공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는 훈련을 소화했다. 이 코치는 “리베로로 전향하고 처음에는 힘들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한다. 활기차게 하다가 실수하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소극적으로 하다가 피하면 결국 경기에서 타겟이 된다. 그러다 보면 심리적으로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 리베로로 훈련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숀(이지석)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뛰는 순간도 있다”는 고 감독은 “아직은 어색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혼자니까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지금은 성장을 지켜봐 줘야 할 때다. 지금까지는 성장세가 괜찮다”고 평가했다.

전문 리베로로 전향한 이지석은 코칭스태프와 동료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사진=한국배구연맹)훈련이 끝난 뒤 만난 이지석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훈련복이 닳아버릴 정도로 코트에 쓰러지긴 반복한 결과다.

“레프트하며 받는 것과 리베로하며 받는 건 다르다. 심리적인 압박이 가장 크다”는 이지석은 “레프트는 실수해도 내가 때려서 만회할 수 있지만 리베로는 잘 받아야 본전이다. 실수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겨내겠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파워볼

현재 이지석은 리베로로서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고민 없이 “지금은 점수를 매길 수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레프트를 할 때보다 더 강한 공을, 더 예쁘게 받아야 하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처음에는 리베로도 아닌 것 같았다”는 이지석은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는 5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팀에서도 내게 더 믿음을 주실 것이다. 감독님, 코치님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병철 감독, 장준호 우리카드 이적 후 박태환 키우기갸냘픈 박태환, 체중 늘려 파워 키우려 고칼로리 섭취팀 합류한 박철우에게 배구 외적으로도 배울 점 많아

[더스파이크=의왕/김예솔 기자] “미들블로커진이 약하다는 평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박태환(25)은 23일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가진 홍익대와 연습경기 3세트에 코트에 들어섰다. 이날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모든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비시즌 훈련과정에 대한 중간점검을 이어갔다. 프로 3년차 박태환은 3세트부터 5세트까지 출전했다. 3세트는 김명관, 4~5세트는 자유신분 선수였다가 팀에 합류한 이승호와 합을 맞췄다. 완벽한 호흡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속공을 몇 차례 선보였다.
박태환은 휴가 기간에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데도 힘썼다. 이에 대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자주 많이 먹기 위해 노력했다. 피자와 같은 고칼로리 야식도 자주 섭취했다. 미묘하지만 조금씩 체중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철우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박철우는 코트 밖에서도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로 보였다. 박태환은 “든든하다. 배구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선수가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많이 배우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타 팀에 비해 약한 미들블로커진은 한국전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장준호는 우리카드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전력을 떠났다. 주전 미들블로커 한 명을 잃었다. 장병철 감독도 지난 <더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미들블로커 자리에 대한 고민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장 감독은 “투지를 가진 선수들이 필요하다”라며 박태환의 성장에 대해 언급했다. 박태환이 해줘야 할 역할이 크며 그도 이를 알고 있다. “중앙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는 걸 안다. 그 인식을 바꾸고 싶다. (장)준호 형이 떠나며 네 선수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기회를 잡겠다.”
미들블로커 박태환의 신장은 194cm다. 블로킹이 가장 중요한 미들블로커로서는 작은 편이다. 실제로 박태환 자신도 작은 신장이 약점이라는 걸 알고 있다.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선 “키가 작기에 중앙 움직임이 재빠르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 세터의 수 싸움에 끌려가지 않으려 분석에 힘을 기울인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으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카일 러셀은 오는 8월 1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한다. 박태환은 “외인 합류 전까지 국내 선수끼리의 합을 맞춰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과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덧붙여 무관중 경기에 대해 “굉장히 어색했다. 태어나서 그런 경기는 처음이었다”라고 밝히며 “팬분들께 좋은 결과를 안겨드리진 못했다.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그동안 팬분들 덕분에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날씨는 더워지는데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져 모두가 힘든 시기다. 힘을 합쳐 이겨냈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돌아오는 시즌 달라진 한국전력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10년 전처럼 또 깜짝 FA 이적 택한 한국전력 박철우“삼성화재 이적 때와는 마음가짐 달라, 내 기량 자신감 느낀다.”“대형 계약 부담감? 행동을 통해 책임감으로 보여주겠다.”“배구장 안팎 사소한 기본부터 지켜야 강팀 될 수 있다.”“20대 박철우보다 훨씬 더 쌩쌩하고 발전한 기량 보여줄 것”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박철우(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나이가 들수록 인간은 현재 적응한 환경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환경을 향한 도전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에게 나이와 도전의 숫자는 무관했다. 10년 전 라이벌 팀 유니폼을 입는 FA 이적으로 배구계를 들썩이게 한 박철우는 이번엔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는 새로운 도전으로 배구계의 시선을 모았다.  그만큼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국전력의 전력 보강 의지가 강했다. 한국전력은 3년 총액 최대 21억 원의 통 큰 투자로 박철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전력 보강의 의미뿐만 아니라 팀 문화와 후배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기를 바라는 구단의 바람도 담겼다.  박철우는 오랜 기간 공격수로서 리그 정상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프로 선수로서 솔선수범한 자세에요. 후배들이 그런 박철우의 솔선수범한 자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배운다면 팀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에 큰 힘이 될 듯싶습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말이다.  이제 박철우는 10년 동안 익숙했던 ‘삼성화재 박철우’가 아닌 ‘한국전력 박철우’에 적응 중이다. 그 과정에서 부담감과 걱정보단 자신감과 설렘의 감정이 더 커졌다. ‘20대 박철우’보다 훨씬 더 쌩쌩하고 잘할 수 있다는 ‘30대 중반 박철우’의 근거 있는 자신감을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10년 전 FA 계약과 달라진 마음가짐 “내 기량 자신감 느껴”

박철우는 10년 동안 익숙하게 입었던 푸른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사진=KOVO)
10년 전과 비슷하게 또 깜짝 FA 이적으로 배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2005년 프로 원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던 박철우는 2010년 라이벌 팀 삼성화재로 FA 이적했다) FA 계약 시점에 상황이 복잡했습니다. 삼성화재 쪽에선 감독 선임이 늦어지며 자연스럽게 FA 계약도 늦어졌고요. 그사이 한국전력에서 저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이 왔죠. 한국전력이 제시한 좋은 조건을 마다할 수 없었습니다.  10년 동안 ‘삼성맨’이었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오랫동안 함께했고 좋아했던 삼성화재를 떠나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팀 우승을 통해 팬들과 느낀 교감으로 감사한 부분도 있었고요. 옛 동료들과의 정도 있었죠. 그래도 장병철 감독님과 권영민 코치님이 적극적으로 같이 뭉쳐서 배구하자는 설득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최근 한국전력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제가 힘을 보태 더 좋은 팀 성적을 내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한국전력 구단 사상 FA 최대 계약 금액이라는 상징성이 큽니다.  제가 입단 뒤 한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에 오니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사 댓글을 살펴보다 어느 한 분이 ‘돈을 많이 주니까 가슴이 뛰지’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이거 뭐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가 ‘그래 맞는 말이긴 하다. 좋은 조건을 마다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수로서 좋은 조건의 계약에 감사해야 한다고 봐요. 팀에서 더 헌신적으로 뛰어야 하고요. 팀에서 받을 연봉보다 더 가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싶습니다. 10년 전 FA 이적과 이번 FA 이적에서 느낀 감정에서 다른 점이 있습니까. 어떻게 보면 두 차례 이적 모두 계약 흐름이 비슷했습니다. 10년 전에도 삼성화재에서 더 적극적으로 계약을 제안해 이적을 결정했어요. 다만, 마음가짐 자체는 그때와 다른 듯싶습니다.  마음가짐이요? 10년 전 이적 땐 잘해야 한단 부담이 스스로 감당이 안 됐습니다. 제 실력은 이것밖에 안 되는데 더 좋은 실력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많이 부족해 혼도 많이 났고요. 팬들에게 미안해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죠. 이번 이적 땐 스스로 잘할 수 있단 큰 자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10년 전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 환경인가 싶어요. 팀 동료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꿀 박철우 “강한 정신력 보여줄 것”

장병철 감독(왼쪽)은 박철우(가운데)의 솔선수범한 자세가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한다(사진=한국전력)
등번호 ‘3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3번’이 딱 비어 있었습니다(웃음). 누가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3번으로 계속 가야죠. 숫자 3이라는 느낌이 좋아요. 잘했던 선배들이 3번을 달았고 저도 숫자 3을 좋아하고요. 이제 번호에 의미를 두고 싶단 생각까지 들죠. 배구에선 세 번의 기회가 있으니까 그 세 차례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뜻이고요. 예견한 건 아닌데 소속팀도 마침 세 번째 팀입니다(웃음). 새로운 팀과 함께하는 설렘도 느끼겠습니다.  훈련을 2개월 정도 소화했는데 초반엔 하루는 설렘을 느꼈다가 하루는 ‘우리 팀이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 왔다 갔다 했는데 최근엔 확실히 기대와 설렘의 감정이 더 커졌습니다.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로부터 저도 큰 에너지를 받고요. 저는 뒤에서 잘 받쳐주는 역할에 집중해야죠.  팀에서 받는 기대만큼 부담감도 느껴질 듯싶습니다.  (입술을 굳게 깨물며) 부담감은 당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박철우가 왔기에 한국전력이 달라질 거다’라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의무고요. 저는 부담감 자체를 책임감으로 바꾸려고 해요. 코트 안팎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죠. 안 풀린다고 축 처진 그림을 보여주고 싶지 않고요. 정신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죠. 팀 동료들과 서로를 믿고 도와준다면 그런 부담감은 충분히 떨칠 겁니다.  장병철 감독은 박철우 선수가 후배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가 크게 변해야 한다고 이끄는 것보단 당장 제가 주장이자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습니다. 또 ‘예전엔 이게 그랬고 왜 저랬는지’ 이런 말이 아니라 선수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강조하려고요. 배구 코트 안이든 밖이든 제가 열심히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말’엔 책임감이 들어있는 거니까 꼭 지키려고요. 후배들이 가야 할 방향성을 행동으로 제시해야 한단 뜻으로 들립니다. (고갤 끄덕이며) 방향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운동할 때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의도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야 100%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요. 배구가 자기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냥 어렸을 때 해온 거니까 관성적으로 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죠. 배구를 통해 무얼 얻고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 깨닫는다면 좋은 마음가짐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어린 선수들을 향해 ‘정신력이 부족해 보인다. 나약하다’라는 현장 지도자들의 시선이 있습니다. 후배들의 정신적인 무장도 필요한 요소일까요. (미소 지으며) 사실 저도 어릴 때 그런 비슷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있었던 베테랑 선배들도 어린 시절엔 그런 소리를 들었을 거고요. 어느 시대에 항상 위에서 볼 땐 어린 선수들이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어요. 저도 어렸을 때 ‘정신력이 약하다 표정을 보니 기운이 없어 보인다. 의지가 박약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게 싫어 고치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기량 유지만 하려고 하면 안 돼, 은퇴 직전까지 발전하는 선수 되겠다.”

현대캐피탈 시절 박철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친 박철우가 강팀 DNA를 한국전력에 심어주길 바라는 기대가 쏟아진다(사진=KOVO)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쳤기에 ‘강팀 DNA’를 한국전력에 심어주길 바라는 기대의 시선도 큽니다.  20살 때부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운동하고 대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기본을 중시해야 한단 겁니다. 배구 기술적으로 기본기가 될 수도 있지만, 선수로서 생활 속 모든 기본적인 걸 완벽하게 지킬 때 강팀이 된단 걸 느꼈어요. 위기의 순간 흔들리지 않고요.  ‘기본’과 관련해 더 자세한 얘길 듣고 싶습니다. 생활에서 정말 작고 사소한 부분도 쉽게 지나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시간 약속도 그렇고요. 다음날 훈련과 경기를 하려면 잘 자고 푹 쉬고 좋은 음식 먹는 건 기본적인 거잖아요. 좋은 훈련은 곧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고, 좋은 경기력은 곧 좋은 결과로 나올 테니까요. 모든 선수가 이런 기본적인 것만 완벽하게 지켜도 그 팀이 정말 강해질 겁니다.  그런 기본을 잘 지켜왔기에 지금의 박철우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자만보단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20대 때보다 지금 기량이 정신적이든 기술적이든 체력적이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웨이트 트레이닝 체지방이나 인바디 수치도 그렇고요. 나이가 들어도 그냥 경기 뒤에 조금 더 피곤하다 정도에요. 시즌 중간 체력 관리에 신경 쓴다면 향후 3년 동안은 최소 ‘20대 박철우’보다 훨씬 더 쌩쌩하고 잘할 겁니다.  30대 중반까지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한단 점은 정말 대단합니다.  형들이 ‘지금 나이에선 기량 유지만 해도 잘하는 거다’라고 말하던데 저는 유지만 하려고 하면 기량은 계속 떨어질 거로 봅니다. 그래서 제 목표가 항상 발전하는 선수에요. 나이를 먹더라도 발전하려고 해야 최소한 유지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프로 선수라면 은퇴할 때까지 자기 기량 발전에 욕심을 내야 한다고 봐요.  “코트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모범적인 선수 돼야”

박철우는 20대 시절보다 더 발전한 기량을 30대 후반까지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985년생으로 한국전력과 3년 계약이 끝나면 불혹을 바라볼 시점입니다. 은퇴에 대한 구상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 기량에 항상 자신감을 느낍니다. 40세에도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형들이 1년 1년마다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현재 나이가 코트 위에서 황혼기가 맞고 선수라면 에이징 커브도 있잖아요. 중요한 건 제가 그만두는 시점을 미리 정하는 게 아니라 팀에 더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느낄 때 은퇴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저는 오랫동안 더 할 자신이 있습니다(웃음). 솔선수범한 자세와 모범적인 생활도 ‘롱런’의 비결인 듯합니다.  먼저 프로 선수로서 배구 코트 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실력 말고도 운동 외적인 생활도 중요하잖아요. 운동선수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죠. 단지 운동만 잘한다고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시대는 아닌 듯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코트 밖에서 생활과 행동을 모범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베테랑의 위치인 만큼 기록도 그만큼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통산 5,681득점으로 V리그 개인 통산 득점 1위에도 올라 있는데 다가오는 시즌 목표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득점 같은 개인 목표는 딱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팀에 도움이 되자 정도고요. 자신감을 느끼되 겸손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싶어요. 팀이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가는 것만 딱 하나 생각하겠습니다.  한국전력 팬들은 ‘박철우 효과’를 얼른 배구 코트 위에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팀 목표도 플레이오프 이상 올라가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는 겁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전력이 강팀으로 변화하는 그림을 보여드리는 겁니다. 팬들께서 경기장에 와주셔야 저희도 힘을 더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팬들이 없으면 프로배구가 아니니까요. 팬들이 있어야 저희가 존재하고요. 목표에 도달했을 때 느낄 그 기쁨을 팬들과 같이 느끼고 싶습니다. 얼른 경기장에서 팬들과 뵙길 바랍니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이 여자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 박원빈(28)이 오늘(27일) 새신랑이 된다. 박원빈은 27일 오후 6시 수원의 한 호텔에서 4살 연상의 일반인과 1년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예비 신부는 사무직으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내조의 여왕’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신혼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시즌을 치른 후 다녀올 예정이다.
결혼식 하루 직전,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원빈은 “20대 초반 OK저축은행에 들어와 열심히 배구만 하다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어 기분이 색다르다. 책임감도 느끼고,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 결심이 섰다는 박원빈은 “이 여자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의 사랑을 받고 가정을 꾸려갈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예비 신부는 데뷔 후 잔부상으로 고생하던 박원빈의 옆에서 항상 힘을 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고마운 존재다. 박원빈은 그런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생각하는 것이 어른스럽다. 내가 잔부상이 많아 고생할 때 든든하게 옆을 지켜줬다. 옆에서 케어를 잘 해줘 지금은 부상도 없다. 평생의 동반자로서 존경스럽다.” 박원빈의 말이다.
박원빈은 잔부상이 많은 선수다. 2014~2015시즌 데뷔 후 단 한 번도 시즌 전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다. 박원빈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이행해야 되나, 최근 퇴행성 관절염 판정을 받아 군 면제 판정까지 받은 상황이다. 박원빈은 “발목과 무릎이 안 좋았었는데 최근 병원에서 퇴행성 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조금 조심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잔부상이 많은 선수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박원빈은 비시즌 꾸준히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건강한 한 시즌을 보내는 게 2020~2021시즌 목표다.
그는 “이번 시즌은 건강함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며 훈련을 하고 있다. 병원도 다니고, 꾸준히 재활치료도 하는 중이다. 부상 없이 끝까지 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결혼과 함께 새로운 배구 인생에 나서는 박원빈의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팀 우승이다. 박원빈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 OK저축은행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박원빈은 “구단에서 우승을 위해 창단 최초로 외부 FA 영입도 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에서 온 (진)상헌이 형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결혼에 골인했으니 팀 우승도 골인하고 싶다는 박원빈은 ‘평생의 동반자’ 예비신부에게 한 마디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예비신부가 정말 미인이다”라고 운을 뗀 뒤 “작년부터 내가 힘들 때 옆에서 잘 케어해줘서 고마웠다. 결혼 준비도 혼자 다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든든한 남편이 되어 아내를 평생 지켜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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